2025년 중국의 연간 전력 소비가 사상 처음 10조 kWh(10,368 TWh)를 돌파했다. 미국(약 4.1~4.2 TWh)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초의 ‘전기국가(electrostate)’로 자리 잡았다. 최종 에너지 소비 중 전기 비중이 30%를 넘었고, 청정기술 산업은 GDP의 10~11%를 차지한다. 반면 미국과 EU는 15년째 24%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격차의 배경은 단순하다. 중국은 2025년에도 풍력·태양광만 300GW 이상 추가 설치하며, 청정 발전 증가분이 수요 증가의 90% 이상을 커버했다. 산업·건물·교통의 전기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화석연료 사용은 오히려 줄었다. 2025년 청정 에너지 부문이 중국 GDP 성장의 3분의 1 이상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전력 수요는 늘고 있지만, 청정 공급 확대는 정책 불확실성과 규제 지연으로 더디다. 2025년에도 가스 발전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기화 속도는 오히려 둔화됐다.
바로 이 순간, 일론 머스크가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2026년 1월 30일 SpaceX가 FCC에 제출한 ‘Orbital Data Center System’ 신청서. 최대 100만 개의 태양광 발전 위성을 500~2,000km LEO에 배치해 AI 컴퓨팅을 우주에서 직접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xAI와의 합병(기업가치 1.25~1.5조 달러 추정)으로 자금·기술·발사 능력을 한데 모은 상태다.

머스크의 계산은 명확하다.
- 지상 데이터센터는 전력·냉각·부지 부족으로 한계에 봉착했다.
- 우주는 ‘항상 햇빛’ + ‘진공 복사 냉각’으로 전력 효율이 5배 이상, 물 소비는 거의 0.
- Starship 대량 발사로 kg당 비용을 $10~100까지 낮추면, 2030년대 초 100GW~1TW급 AI 컴퓨팅 용량을 추가할 수 있다.
머스크 본인 표현대로 “30~36개월 내 우주가 AI 컴퓨팅에서 가장 경제적인 장소가 될 것”이며, “5년 후에는 매년 지상 누적 총량보다 많은 AI 연산을 우주에서 수행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 AI 개발 속도 5~10배 가속 컴퓨팅 비용이 현재의 1/10~1/100로 떨어지면 AGI·ASI 도달 시점이 앞당겨진다. Musk가 말한 “sentient sun(의식 있는 태양)” 수준 문명으로의 첫걸음.
- 지상 에너지·환경 부담 급감 초대형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우주로 이전되면 재생에너지·원전 압력이 완화되고, 탄소 배출이 대폭 줄어든다. 중국이 아무리 청정 전기를 쏟아부어도 따라올 수 없는 ‘우주급’ 공급이 열린다.
- 경제·산업 구조 대전환 AWS·Azure·Google Cloud 등 지상 중심 클라우드 기업들은 가격 붕괴로 타격을 입는다. SpaceX는 ‘우주 컴퓨팅 독점’으로 새로운 플랫폼 제국을 건설할 가능성이 크다.
- 지정학적 변화 우주에 데이터·연산 인프라를 두면 해킹·물리적 공격·전쟁으로부터 거의 완전 보호된다. 미국(머스크 생태계)의 우주 패권이 더욱 강화되며, 중국·러시아·EU도 즉시 따라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위험도 만만치 않다.
- 지연(latency) 문제로 실시간 서비스는 여전히 지상 의존.
- 방사선 경화 칩, 대형 방열판, 궤도 혼잡(케슬러 신드롬) 등 기술 장벽.
- 초기 투자 수조 달러 규모, Starship의 대량 재사용 성공이 필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스크가 Starlink·Tesla·Starship으로 보여준 ‘불가능을 현실로’의 기록을 생각하면, 2030년대 초 파일럿 성공 후 2035년 본격 상용화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국에게는 양날의 검이다.
- 국내 초대형 데이터센터 계획 상당 부분 재검토 불가피.
- 동시에 기회: Starship 발사 서비스, 위성 부품(레이저 통신·방사선 경화 칩·방열 소재), 우주 데이터센터 운영 SW 등에서 참여 가능.
- 정부가 추진 중인 수소·원전·전력반도체·고효율 배터리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중국의 저비용 전기화와 머스크의 우주 컴퓨팅 사이에서 ‘고부가 전기화 기술’로 차별화해야 살아남는다.
결론은 명확하다. 중국은 이미 ‘전기 + 제조’ 패권을 잡았다. 미국은 그 뒤를 쫓고 있다. 이제 머스크가 우주라는 제3의 전장을 열었다. 2026~2028년 사이 파일럿 성공 여부가 향후 10년 인류 문명의 방향을 결정할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지구를 벗어나는 인류 에너지·컴퓨팅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다.

(참고: Ember, IEA, NEA, SpaceX FCC filing, Reuters·Business Insider 등 2025~2026 최신 자료 종합)